습관의 힘
당신이 바꾸고 싶은 습관은 무엇입니까?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습관의 힘』. 하버드 MBA 출신 뉴욕타임스 심층보도 전문 기자 찰스 두히그가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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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원제: The Power Of Habit)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갤리온 2014. 2. 3. 초판 72쇄 본.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은 내게 장난감을 사주지 않았었다. 심지어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블록장난감도 하나 없었다. 대신 집에는 책이 수북했다. 동화, 국내문학, 외국문학, 위인전, 고전 양장본 등 7, 8살짜리 남자아이 방이 수십, 수백권의 책이 꽂힌 책장으로 둘러졌 있었다. 그렇게 놓인 책들을 읽는 것이 내 꼬마때부터 학생 시절까지의 취미였고 습관이었다. 30대가 되어서는 한동안 매일 자전거를 30~40km씩 타거나 하루에 10km 이상을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을 꾸준히 했었다. 한참 걷기 운동에 빠져 있을 때는 20km를 넘게 고강도로 운동을 하면서도 힘들거나 귀찮지 않았다. 그때는 자전거를 타고 걷기 운동을 하면서 얻는 재미라고 하기 보다는 그저 매일 반복적으로 당연하듯이 시간이 되면 습관적으로 밖으로 나섰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40대가 된 지금에 문득 나 자신을 되돌아보니 어렸을 때의 습관이었던 독서도, 한때는 일상적으로 반복했던 운동도 어찌된 일인지 전혀 하지 않고 있었고 퇴근하면 오로지 소파에 기대서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게 일상이 되어있었다. 이전에 좋았던, 건강했던 습관들은 모두 사라지고 비생산적이고 별 의미 없는 무료한 시간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문득 몇 년전 읽었던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책장에서 꺼내 다시 읽게 되었다.
책의 표지에 적힌 ‘왜 우리는 후회할 줄 알면서도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가?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글귀가 지난 시간을 반성하게 하면서 이후로는 새로운 습관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의지를 불러왔다. 하지만 책 제목처럼 ‘습관의 힘’은 무서운 것이다. 한때는 독서가 취미였던 나지만 시간이 흘러 그러한 습관이 사라져버린 지금은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다시 읽자니 귀찮음이 먼저 다가왔다. 다시금 독서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의지를 다짐했다.
이 책에서는 습관을 ‘우리 모두가 어떤 시점에서는 의식적으로 결정하지만, 얼마 후에는 생각조차 않으면서도 거의 매일 반복하는 선택’을 의미한다고 정의한다. 또한 ‘습관은 운명이 아니며 얼마든지 잊힐 수도, 변할 수도 있으며 대체될 수 있다. 습관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습관 고리의 구조를 알게 되면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 습관의 구성 요소를 정확하게 파악하면 습관을 얼마든지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습관의 힘을 알고 그 구성요소를 재설계할 수 있다면 현재의 나쁜 습관을 해소하거나 새로운 습관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습관이 ‘신호 – 반복행동 – 보상’의 고리로 연결되고 ‘열망’이 이러한 습관고리를 지속적으로 회전시킬 때 습관이 형성된다고 한다. 신호는 어떤 습관을 사용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자극이다. 반복행동은 특정 행동이나 감정으로 나타날 수 있다. 보상은 뇌가 이 특정한 고리를 계속 기억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과정이다. 열망은 이러한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흡연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루할 때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게 된다. 저자의 설명에 대입하면 스트레스나 무료함이 신호, 담배를 피우는 것은 반복행동, 보상은 니코틴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와 흡연으로 무료함의 해소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습관고리를 활용해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다. 반복행동을 찾아 다양한 보상으로 어떤 열망이 특정한 습관을 유발하는지 발견하고 그러한 행동을 유발하는 신호를 관찰한다. 그리고 신호에 따른 반복행동을 재설계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저자 역시 이 방법이 완벽하다고 설명하지 않으며 습관을 형성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사실 책을 읽고 나서도 단기간에 나쁜 습관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책 속의 많은 내용을 통해 습관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으며 이러한 습관은 바뀔 수 있다는 믿음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습관의 힘’이란 무서운 것이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음으로써 더 무겁게 느껴진다. 나쁘게 길들여진 습관들은 우리를 한없이 나태하게 만들거나 건강을 망치며 우리 삶을 부정적으로 지배할 수도 있지만, 반면에 좋은 습관들은 우리에게 건강하며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습관은 모든 걸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까지 바꿔 놓을 수 있습니다. (중략) 하지만 모든 것이 습관의 결과라는 것을 안다면, 만능 열쇠를 손에 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시작할 수 있는 열쇠 말이죠. (중략) 물론 습관을 바꾸는 일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고, 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습관을 바꾸는 건 가능하다. 그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이 말에 함축되어 있다.
습관이 나의 행동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조직 및 사회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이 책은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과 환경을 설계하는 기본적인 틀을 제공했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습관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신의 습관을 이해하고 변화시킴으로써 건강한 삶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본다. 나는 이제 습관을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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